4. “으….”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눈을 뜬 은우는 촌스럽고 요란한 벽지와 벽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욕실을 보는 순간 이 곳이 제 방 이 아니라는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으악.” 달랑 팬티 한 장만 걸친 채 침대에서 벌떡 일어선 그는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무슨일이지. 헝클어진 머리를 쥐어뜯다가 돌아본 곳에는 악필로 휘갈겨쓴 메모가 한장 놓...
3. -뭐? 조윤재? 그때 그 조윤재? 수화기 너머에서 현성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베란다에 서서 담배를 태우던 은우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수화기를 귀에서 조금 떼어냈다. -헐...대박. 인생 참 재미있네. “누가 아니래.” -돌았네...그래서, 지금 걔랑 둘이 같이 사는거야? 단 둘이? “아파트 혼자 쓰고 있었대. 혼자 쓰기 넓어서 세를 줄까 하다가 ...
2. 눈을 떴을때는 주변이 깜깜한 저녁이었다. 블라인드 사이로 어슷하게 쏟아지는 보라색 노을을 올려다보며 그는 잠시 이곳이 어딘지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 아, 여긴 LA의 내 방이 아니구나. 낯선 천장 모양과 가구를 두리번 거리던 그는 털썩 다시 시트에 몸을 눕히고 조금전 꾸었던 꿈의 내용을 더듬었다. 기분나쁜 ...
그 계절 우리가 함께 했던 그 날의 불꽃놀이를 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1. 비행기에서 막 내렸을때 처음 느낀 것은 강렬한 냄새였다. 물리적인 냄새라기엔 어딘가 애매한, 그리운 어린날의 기억과 뒤섞인 냄새. 전날 비가 내렸는지 하늘이 깨끗하고 물기에 젖은 청명한 냄새가 났다. 아직 이른 봄의 선선한 공기에 은우는 웅크렸던 어깨를 펴고 기지개를 켰다. 오랫동안...
서주원 : 서비서님 [시차]의 주원은 사실 얼핏보면 제일 정상적이고 딱부러지는 인간처럼 나오지만 아까부터 얘기했다시피 그도 문제가 있는 인간이다. 우선 그는 승주에게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비극을 느껴 크게 좌절하고 자신의 전공을 접었다. 이것은 선우가 미국 출장전 회식 장소에서 선배들이 나누는 잡담에서 조금 언급되어 진다. 그는 일찍이 승주가 이쪽 분야에...
차선우 : 하드캐리 차인턴. 그의 기본적인 설정은 다음과 같다. 스물다섯살의 서울의 명문공과대 4학년. 친구가 많은편도 적은편도 아닌 적당한 사회성을 갖춘 모난데 없이 무던해 보이는 남자. 사람들 사이에 나서기 보다는 얘기를 들어주며 눈에 띄지 않게 묻어다니는 스타일. 사람들에게 잘 맞춰주는 성향을 가진듯 보이고 학과 공부도 열심, 아르바이트도 열심, 아주...
안승주 : 본명 안깨롱 서른 아홉살의 IOS 대표이사. 귀엽고 동안의 얼굴. 그룹 재벌 3세. 영리하고 수완이 좋아 어린 나이에 창업해 성공한 젊은 CEO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유쾌해 보이는 성격이 매력적이다. 착해보이고 사람좋아보여서 보는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스킬이 있다. 그러나 까다롭고 심술궂은 성미를 서글서글한 눈웃음으로 잘 가리고 있기 때문에...
83 ‘행복의 평균값’이라는 말이있어. 어떤 사람의 행복이 적정선을 넘어가면 더이상은 증폭되지 않아 무감해진다는 거지. 더 이상의 자극을 느끼지 못하면 우리는 결국 ‘자연스럽던 자신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는거야. 행복했던 사람들은 행복했던 상태로, 불행했던 사람들은 불행했던 상태로 돌아간대. 네 행복했던 지점은 어디야. 당신과 있었던 시간 전부. 당신은 언...
82 선우는 어렸을 때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정말 그런 순간이 있었나. 화려한 집, 사이가 좋던 부모님, 집안을 오가며 필요한건 무엇이든 해주던 고용인들. 원하면 무엇이든 가질수 있었던 것들. 대부분의 것들은 원하기 전에 그의 앞에 놓여졌고 세상은 만만하고 쉬워 보였다. 그는 적당히 오만했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당연하게 누렸다. 머리가 좋은편이라 별...
81 마당으로 연결된 계단을 오르며 그는 평정을 찾기 위해 다시 한번 숨을 몰아쉬었다. 창에서 번진 말간 빛이 마당에 보슬보슬 자라난 잔디께에 어른거렸다. 그는 이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지를 실감했다. 이미 여러번 기회를 놓쳤고 알면서도 실수했지만 번번히 그는 자신의 곁에 있어주었다. 하지만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것을 본능적으로 느꼈...
안녕하세요. 오랜입니다! 시차가 완결에 가까워져서 새 연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곧 만나게 될 불꽃놀이도 함께해 주세요! 불꽃놀이 역시 매주 주말에 연재됩니다. 혐생을 함께하는 직장인인지라 주말 금/토/일 대중없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글쓰고 그림좀 끄적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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